숲으로의 초대 + 타자와의 접촉

오소영 2집 - A Tempo 오소영 2집 - A Tempo
오소영 | 시니즈 | 2009092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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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날 부터인가 숲의 이미지에 사로잡혔다.

직접 거닐어본 것처럼, 선명한 거대한 숲이 마음 속에 어른거려서, 

그리워 졌다.



그러다 문득 향 샘플러에 수록되어 있던 오소영의 <끝없는 날들>을 들었다.

그 망연함에 잠시 넋을 잃었다.

그리고 이장혁의 홈페이지에서 읽은,

그가 듣다 울었다는 곡이 오소영의 <숲> 이라는 게 기억났다.

인천으로 가는 길에 신촌 향음악사에 들러 그 두 곡이 실려 있는 앨범을 샀다.

8년만에 내놓았다는 2집, <a tempo> 였다.



앨범 전체를 듣고 난 다음의 생각은,

생각보다 노래들이 꽤 편한 음악들이라는 것이었다.

지난 1월인가, 

<PAPER> 에 실렸다는 오소영의 인터뷰를 보면, 

2집조차도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다길래 고개가 약간 갸웃해 졌다.

이조차도 어려워서 못 들을 사람이면 

애초에 오소영이라는 이름을 접하기도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.

한편으로는 좀 더 거칠었던 그 1집을 들어보고 싶다는 기분도 들고.



<끝없는 날들>을 포함해 <돌이킬 수 없는>, <숲>, <아름다운 너> 와 같은 곡들은,

내가 그리워하고 있는 바로 그 '숲'의 공간감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는 보석같은 음악을 들려준다.

그 노래들 사이로 가슴이 먹먹해 지는 <그만 그 말 그만> 과,

그 트랙의 아픔을 달래듯 편안하게 이어지는 세 곡(<아무도 모르게>, <soulmate>, <기쁜 눈물>)은

이 앨범이 하나의 큰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.



a tempo, 본래 빠르기로 라는 뜻 이라고 한다.

어깨에 힘을 뺀 듯이, 그러나 정성을 담은 이 앨범은

현재 나의 마음의 형태에 가장 적합한 음악을 들려 주고 있다.

9와 숫자들의 노래 제목을 빌려오자면, 

총체적으로 이 앨범은 내게 <그리움의 숲> 이다.



나는 지금 그 숲 안을 거닐고 있다.

이글은 "인터파크도서"에서 작성되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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